정중동(靜中動)이 아니라 이제는 까놓고 행동하고 있다. 추석 전만 하더라도 내년 12월 20일 실시되는 19대 대통령선거에 뜻을 둔 대선주자들은 물밑 행보를 보였으나 추석 후 언론에서 잠룡들의 일거수일투족이 공개되고 여론조사기관의 대선주자 지지도 순위가 확연히 드러날수록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실정이다. 추석민심과 밥상머리 여론에서 지진과 북핵 등 안보문제들이 주류를 이루었고 여의도 정치이야기는 다소 밀린 가운데에서도 반기문 UN사무총장의 내년 1월초 귀국설이 나돌면서 대선주자 반열에 오른 정치인들의 발걸음은 점점 바빠지고 있다.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 시계가 빨라지는 가운데 정당별 대선후보 확정이 내년 봄으로 조기개최 조짐을 보임에 따라 여야 잠룡들은 최소한 올 연말까지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두자리 숫자를 확보해 당내 경쟁률을 높이기 위한 셈법계산이 복잡하다. 일부 유력 주자들은 지지자 확보가 쉬운 팬클럽 확충에 열 올리고 있고, 또 다른 주자들은 강연회 등을 통해 행적 알리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어 마치 잠룡들의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하는 요즘이다.

그런 가운데 대선주자 지지도는 큰 변화가 없다. 여론조사업체인 리얼미터가 발표한 9월 3주차 내용을 보면 두 자리 지지율을 차지한 정치인은 세명뿐이다. 반기문 UN사무총장 23.4%,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17.6%, 안철수 국민의당 정 상임대표 11%를 보이고 있는데 나머지 유력 주자들은 비록 10%에는 못 미치고 있긴 하나 일정 비율을 점하면서 국민들의 입에 꾸준하게 이름을 올리고 있다. 정치가 생물인지라 대선주자들이 언제, 어떤 계기로 부상(浮上)하거나 곤두박질칠지는 누구도 예상할 수 없는 게 잠룡들에 대한 국민지지도인 것이다.

대선은 국가적 가장 큰 행사임은 분명하다. 따라서 대선이 1년여 앞으로 다가왔고, 어쩌면 정당이 전략적 차원에서 조기 선출을 한다면 이제 6개월 정도 남은 시점에서 정당마다 능력 있고 국민추앙을 받는 정치인들의 경쟁을 통해 정권 획득에 몰두할 것은 자명한 일이다. 큰 뜻을 품은 정치가, 능력 있는 대선주자라면 국내외적 위기에서도 국익과 위민에 잘 대처해야 한다는 게 국민의 바람이다. 서서히 다가오는 대선 시기에 국민을 위해 활동하는 것은 좋은 일이나 행여 안보에 틈이 가고, 국론을 분열시키면서도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하는 인기몰이식 행동은 자신에게 독이 될 것이다. 잠룡들의 춘추전국시대에 국민은 대선주자들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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