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조선중앙TV는 25일 낮 12시30분 전날 실시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 장면을 담은 사진을 공개했다. (출처: 연합뉴스)

‘다계단 사변적 조치’ 주문
소형화·경량화 작업에 주력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북한이 잠수함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에 사실상 성공하면서 북한의 다음 행동 수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5일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전날 함경남도 신포 앞바다에서 SLBM 발사 현장을 참관한 뒤 “적들이 우리의 존엄과 생존권을 조금이라도 위협하려 드는 경우에는 당당한 군사대국으로서 보여줄 수 있는 모든 사변적인 행동 조치들을 다계단으로 계속 보여줄 데 대해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언급한 ‘다계단’ 조치는 향후 핵과 미사일 기술과 능력을 단계적으로 향상시켜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이 올해 집중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SLBM 발사와 무수단, 노동, 스커드 미사일 시험 발사와 핵실험 등을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수행해 기술 수준을 끌어올리겠다는 주장이다.

SLBM 기술을 진전시킨 북한의 다음 단계 도발은 우선 핵탄두 실험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금까지 지상과 잠수함에서 발사하는 미사일 등 핵 투발 수단의 능력을 향상시켜 왔다면, 궁극적으로는 핵탄두 기술 확보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핵탄두 폭발시험까지 북한이 성공할 경우 이는 북한이 잠수함과 SLBM을 이용해 언제, 어디서든 은밀하게 핵공격을 할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실제로 김정은은 지난 3월 핵탄두 폭발실험과 핵탄두 장착 가능 탄도로켓 시험 발사를 주문한 바 있다.

핵탄두 개발의 핵심은 소형화와 경량화 작업이다. 북한이 현재 보유한 SLBM이나 노동미사일 등에 탑재할 수 있도록 소형화하는 데 주력하고, 이를 안정적으로 폭발시키는 실험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상 발사 미사일에 비해 훨씬 위협적인 무기로 꼽히는 SLBM 개발과 관련해선 향후 핵추진 잠수함 건조에 돌입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SLBM을 10발 이상 탑재할 수 있는 핵추진 잠수함은 수개월 동안 잠항하는 상태로 먼 바다에 나갈 수 있다. 미국 본토에 대한 핵공격 위협이 더욱 커지게 된다. 이와 함께 북한이 현재 보유한 신포급 잠수함보다 큰 신형 잠수함을 개발 중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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