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군 함정 포탄 맞은 수병 중상… 불발탄, 갑자기 머리 스치고 발사 (사진출처: YTN)

[천지일보=최유라 기자] 전날(21일) 해군 함정에서 불발된 포탄에 맞은 수병이 머리에 큰 부상을 당해 중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해군에 따르면, 어제 오후 해군2함대 소속 유도탄고속함 ‘황도현함’에서 76㎜ 함포 폭탄이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해 갑판병 오모 이병이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치료 중이다.

사고 당시 황도혐함에서 사격 훈련을 하던 중 포탄이 불발됐다. 현장에서 해결되지 않자 기지로 복귀해 입항하던 중 불발된 폭탄이 갑판병의 머리를 스치고 발사됐다. 당시 입항을 준비하던 갑판병들은 ‘불발포탄’의 존재를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해당 폭탄이 정면으로 나와 바다에 빠져 폭발해 대형참사는 면했지만, 안타깝게도 근처에 있던 갑판병은 두개골 부분에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중상을 당한 갑판병은 이국종 아주대 의대 교수가 수술을 집도하고 있지만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수는 아덴만 여명작전 때 석해균 전 삼호주얼리호 선장의 총탄을 무사히 제거해 치료했던 교수다.

이날 자주국방네트워크 신인균 대표는 YTN 인터뷰에서 “포신을 들고 있었으면 사정거리가 길어져 병사의 머리를 스치진 않았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신 대표는 “근처에 있는 상선과 한국석유공사 유류저장고가 있기 때문에 명중됐다면 더 큰 사고가 이어질 수도 있었다”며 “포신을 숙이고 있었던 것이 2차 피해를 막을 수 있었지만 이 수병에게는 굉장히 불행한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다.

유도탄고속함은 지난 2002년 제2연평해전에서 사망한 6명의 전사자들의 이름을 따 만들어졌다. 이번 사고가 발생한 ‘황도현함’ 이름은 당시 전사한 황도현 중사의 이름을 딴 것이다.

유도탄고속함은 한국형 차기고속정 사업으로 건조된 함정으로 스텔스 고속정으로 설계돼 적의 대함미사일을 피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무게는 570톤이며, 76㎜ 함포와 40㎜ 부포, 함대함미사일 등이 있는 강력한 소형 군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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